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용산대통령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근거로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도 제기하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국정은 없었고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문제의 통화에 대해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지난 10월 8일 대통령실이 "경선 막바지 이후 윤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힌 것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