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김건희 특검법과 채해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하며 전방위적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날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었고, 우리 국민은 미래와 희망을 빼앗겼다"며 현 정부를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국회와 국민 동의 없는 우크라이나 파병, 살상무기 지원, 무제한적인 거부권 행사, 시행령 통치와 권력남용" 등을 거론하며 헌법과 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이념 가치 외교의 깃발을 치켜들고 편향적 진영외교로 일관해 주변 강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다 적대국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은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치달았고, 보수정권이 열고 민주정부가 발전시켜 왔던 북방외교는 윤석열 정권에 의해 북방 폐쇄, 북러 군사동맹으로 퇴행하고 말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최악의 경기침체로 일자리는 줄고 지갑은 얇아지는데 이자, 월세, 물가, 환율은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한다"며 "카드대출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쿠폰 지원으로 서민들 골목경제 살리자", "경제회생을 위한 정부의 재정 역할을 늘려라" 등 구체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야당을 달래고 협력을 요청해도 부족할 판에 일상 하는 일이 야당 비난, 야당 발목 잡기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이 잘못하면 여당이 바로잡아야 하는데, 언제까지 용산의 눈치만 볼 생각이냐"며 여당의 역할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변화의 출발점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대국민 사과"라며 "선출된 권력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은 굴복이나 패배가 아니라 선출된 권력자의 덕목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을 국민항쟁 승리의 우리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