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특수임무단 김현태 단장은 9일 오전 용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헬기 투입과 건물 난입 등 모든 작전 지시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깊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707특수임무단 김현태 단장이 12월 9일 오전 8시 30분 용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 단장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으로서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전투에서 이런 무능한 명령을 내렸다면 저는 사망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특히 "부대원들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으며, 부대원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아빠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작전 경위에 대해 김 단장은 대통령의 계엄 발표(10시 23분경) 직후인 10시 30분경 상관으로부터 국회 출동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도 잘 몰랐고, 현장에서 저를 제지하는 관계자들에게 '계엄사령부 지시를 받고 왔다'는 말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무장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당일 훈련 준비는 비살상 무기를 사용한 무력 진압 작전이었다"며 "부대원들은 개인별 테이저건과 공포탄만 휴대했고, 저격수들도 실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출동 시 부대원들이 소지한 개인화기는 평시 비상대기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단장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려 사랑하는 군을 떠날 것"이라며 "부대원들은 이용당한 피해자이니 용서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