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증시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정치 불안,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삼중고 속에 코스피가 27일 2,400선을 하향 이탈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연말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대를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연말연시 증시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정치 불안,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삼중고 속에 코스피가 27일 2,400선을 하향 이탈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연말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 하락한 2,391.00으로 마감하며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00년 이후 5개월 이상 연속 하락은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 등 4차례뿐이었으며, 6개월 연속 하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증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1,5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원/달러 환율 급등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7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셀 코리아'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시사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에 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가 환율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 부진과 정치 불안정이 더해지면서 증시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경협의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4.6으로 3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이는 50년 만에 최장 기간 부진이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는 98만6천명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