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여파로 13일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 증가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CG) [연합뉴스TV 제공]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17% 내린 5만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27% 하락 출발 후 낙폭을 키우며 최저가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한 19만 4,3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낙폭이 컸다.
한미반도체(-5.31%), 테크윙(-8.55%), 피에스케이홀딩스(-5.40%) 등 반도체 소부장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DB하이텍(-3.31%), 디아이(-2.66%), 이오테크닉스(-2.41%) 등 다른 반도체 관련 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증시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 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6만 건)를 크게 웃돌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3.00%), AMD(-4.76%) 등 AI 및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2% 하락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소수 우방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를 대상으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기술 업계의 우려를 키웠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실적 발표(1월 16일 예정)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업종에서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가 확대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상승 폭이 컸던 만큼 낙폭이 더욱 컸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와 TSMC 실적 발표가 국내 반도체주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소진된 이후 안정화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경제 상황과 수출 통제 강화 등 외부 변수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