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오전 10시 33분 내란 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지난 해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10분경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집행에 착수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적극적인 저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출석 직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면서도 "수사권이 없는 기관의 영장, 영장심사권이 없는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는 불법"이라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체포 촉구 시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지지자 30여 명은 도로에 드러누워 항의하거나 "이재명을 데려가라"고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사권 없는 공수처가 권한 없는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수색할 수 없는 지역을 수색하고 체포하려 한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형사적 책임을 포함해 최대한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정부과천청사로 이송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