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한국 고승들의 비석에 새겨진 이체자(음과 뜻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를 집대성한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 조선 편을 발간했다.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고대 · 고려, 조선 편)
이번 자전은 2020년부터 진행된 전국 금석문 연구의 결과물로, 지난해 발간된 '고대·고려 편'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두 권에 수록된 이체자는 총 6,759자에 달하며, 고대·고려시대 63건과 조선시대 160건의 비문에서 확인된 서체 용례는 총 15,318건을 기록했다.
고승 비문의 이체자들은 당시 문자 사용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형체가 복잡한 한자는 획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간략화했으며, 반복되는 부분은 기호처럼 표현하는 등 다양한 변용이 이뤄졌다.
자전에는 이러한 이체자들의 서예 작성본과 함께 비문별 서체 용례를 탁본 또는 사진으로 수록해 변화 양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승 비문은 승려의 생애와 제자들의 기록이 상세히 새겨져 있어 당대 불교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자전 발간을 통해 비문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한자 서체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전은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되며,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금석문에 대한 종합정보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심화연구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