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교사노조 "성급한 '하늘이법' 제정 우려"…교사 5천여 명 설문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5-02-18 17:08:36
기사수정
  • 질병휴직 교원 전체를 잠재적 위험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지적
  • 악의적 민원·무고 신고로 인한 교사 피해 가능성 제기
  • "정신질환 교원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것은 부당"

서울교사노조가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 이후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하늘이법'(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해 교사 5,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급한 입법화로 인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사노조가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 이후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하늘이법'(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해 교사 5,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급한 입법화로 인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현재 박덕흠 의원과 고동진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하늘이법'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박덕흠 의원안의 경우 질병휴직 중인 모든 교원을 '잠재적 질환 교원'으로 간주할 위험이 있으며, 민원 접수 시 교육청의 의무 조사 조항으로 인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또한 교원직무수행적합성위원회 구성 시 당사자인 교원이 배제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고동진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대해서도 질환 교원의 기준이 대통령령으로 위임되어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 '장기간'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인해 적용 범위가 불필요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특히 박덕흠 의원안과 마찬가지로 민원 접수 시 교육청의 의무 조사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악의적 민원이나 무고 신고로 인한 교사들의 피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사노조 박근병 위원장은 "정신질환이 있는 교원을 배제하려는 방향으로만 흘러갈 경우 차별을 조장하고 교원의 정신 건강 문제를 숨기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여도 모두 가해자와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아직 사건의 진상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 결과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 당국의 책임 있는 행동과 사건 규명은 부재한 채 보여주기식 '하늘이법'만 난립하고 있다"며 성급한 법 제정 재고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