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선진화, 실질적 내부통제 강화, 취약계층 지원 등 은행권의 당면 과제와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호평받고 있는 밸류업 정책이 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와 균형을 이루며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배구조와 관련해 모범관행 도입,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CEO 선임절차 논란, 이사회 견제 미흡 등 실제 사례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각 은행의 특성에 맞는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요청했다.
금융감독원장은 또한 특정 자산 및 상품판매 관련 쏠림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가계부채는 명목 성장률(3.8%) 이내로 관리하고 상환능력 심사 관행을 확립할 것을 주문했으며, ELS 사태와 같은 판매 쏠림으로 인한 대규모 소비자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은행권과 마련 중인 개선방안의 충실한 이행을 당부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책무구조도 도입 등 체질 개선 노력에도 금융사고가 근절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경영진이 조직문화를 과감히 쇄신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과 채무조정 지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최근의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은행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하며,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 회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취약부문 지원 확대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직문화 쇄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복현 원장은 마지막으로 은행 산업이 단순한 자금중개자를 넘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자산형성 지원, 모험자본 공급, 디지털 금융 확대 등 혁신을 위한 감독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