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탄핵 심판 관련 6개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53%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헌법재판소에 대한 신뢰도가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헌법재판소는 '신뢰한다' 53%, '신뢰하지 않는다' 38%로 집계됐으며, 경찰 48%:41%, 법원 47%:41%,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4%:48%,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9%:59%, 검찰 26%:64% 순으로 신뢰도가 나타났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월 57%에서 2월 52%, 3월 53%로 소폭 등락을 보였다.
특히 대통령 탄핵 찬성자와 반대자 간 기관 신뢰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탄핵 찬성자의 경우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관위에 대해 70% 내외가 신뢰를 표했고, 경찰·법원·공수처도 약 50%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검찰에 대한 신뢰는 13%에 그쳤다. 탄핵 반대자들은 중앙선관위를 84%, 헌법재판소를 72%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1월 조사와 비교하면 공수처와 검찰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 공수처는 탄핵 찬성자들의 신뢰가 1월 20%에서 3월 46%로 크게 올랐고, 검찰은 탄핵 반대자들의 신뢰가 29%에서 46%로 증가했다. 또한 탄핵 반대자들의 경찰과 법원에 대한 신뢰도 역시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중앙선관위에 대한 신뢰도는 성향 중도층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공개된 고위직 간부 자녀 채용 특혜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탄핵 반대자들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은 지속되고 있으나, 2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월 64%에서 2월 84%, 3월 72%로 변화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55%→81%→69%)과 성향 보수층(49%→69%→62%)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각 기관이 보인 행보에 따라 일부 유권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속에서 주요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양분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5.2%, 응답률은 13.4%(총통화 7,484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