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2개월 연속 1%대 후반을 유지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 전환했다고 통계청이 4일 발표했다.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c) 연합뉴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2.1%에서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3월과 4월 연속 2%대를 기록한 후 다시 1%대 후반으로 안정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며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월 대비 하락의 주요 원인은 농축수산물 가격 급락이었다.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부문이 모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의 하락폭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모든 부문이 상승세를 보이며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핵심 물가 지표들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0% 각각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근원물가보다 다소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식품 부문이 3.0% 상승한 반면, 식품 이외 부문은 1.9%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식품 가격 상승이 서민 생활에 미치는 부담이 여전히 상당함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신선식품지수의 급락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6.1%, 전년 동월 대비 5.0% 각각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선어개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는 5.5%, 신선과실은 9.7% 각각 하락했다. 신선식품 가격의 급락은 전체 물가 안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별 추이를 보면 지난해 5월 2.7%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2월 2.0%까지 떨어진 후 3월과 4월 2.1%로 소폭 상승했으나 5월 다시 1.9%로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5월 17.3%의 급등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2월부터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5월 물가 동향은 국내 물가가 2% 내외의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어, 향후 물가 관리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