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6월 24~26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가 64%로 나타났으며,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52%로 8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갤럽이 2025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직무 평가로, 64%의 긍정률은 역대 대통령 중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84%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21%에 그쳤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성향 진보층에서는 90%대의 압도적 지지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50% 안팎의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14%), '추진력/실행력/속도감'(13%), '소통'과 '전반적으로 잘한다'(각 8%)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들은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과 '외교/NATO 불참'(각 20%),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1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직무 평가와 비교하면 제20대 윤석열 52%, 제18대 박근혜 44%, 제17대 이명박 52%, 제16대 노무현 60%, 제15대 김대중 71%, 제14대 김영삼 71%, 제13대 노태우 29%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64%는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의힘이 23%로 뒤를 이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4%를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24%였다. 여야 지지도 격차는 2주 전 25%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다소 줄어들었다.
경제 전망에서는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2%로, 2017년 9월 매월 조사 시작 이후 8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5%, '비슷할 것'은 18%였다. 특히 성향 진보층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후 경기 낙관론이 3월 15%에서 6월 78%로 급증했다. 이는 새 정부에 대한 '경제 대통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개인 살림살이 전망에서도 '좋아질 것' 33%, '나빠질 것' 17%, '비슷할 것' 47%로 8년 내 가장 긍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현 정부 출범 후 KOSPI가 급상승해 이번 주 3,100선을 돌파한 것도 이러한 경제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민석 의원에 대해서는 43%가 '적합하다'고 답했고, 31%는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2주 전 조사(적합 49%, 부적합 23%)와 비교하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정적 기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인사청문회 후 총리 후보 적합론과 비교하면 이낙연 61%보다는 낮지만, 정세균 42%, 김부겸 38%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분쟁 전망에서는 49%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비관론이 우세했다. '감소할 것'은 19%, '비슷할 것'은 24%였다. 2017년 9월 이후 국제관계 전망에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선 것은 2018년 5월 문재인 정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단 한 번뿐이었다.
조사 기간 중 주요 사건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첫 시정연설, 김민석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민주당 전당대회 2파전 구도 형성 등이 있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