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8일 테슬라와의 대규모 반도체 수주 계약에 힘입어 약 11개월 만에 ‘7만전자’ 고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총 22조7천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28일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5.7.28 (c)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83% 상승한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7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 4일(7만원) 이후 처음이며, 상승률 역시 작년 11월 15일(7.21%) 이후 최대치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22조7천648억원(약 165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로 명시됐지만, 테슬라인 것으로 빠르게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SNS ‘엑스(X)’를 통해 “삼성과의 계약 금액은 최소 165억달러이며 실제로는 몇 배 더 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장 초반 심리적 저항선인 7만원 진입을 앞두고 공방이 이어졌으나, 머스크의 발언 이후 상승 탄력이 붙으며 주가는 7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3천527만여 주로, 전 거래일(808만 주)의 4.5배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6천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 수혜 기대에 따라 솔브레인357780, 원익IPS240810, HPSP403870 등 관련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들도 함께 급등했다.
머스크는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며 “해당 칩은 테슬라 차량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구현에 필수적인 부품”이라고 강조했다.
AI6 칩은 내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있는 삼성 신공장에서 2나노(㎚) 첨단 공정을 통해 양산될 예정이다.
앞선 세대인 AI4는 삼성의 평택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AI5는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테슬라 수주를 계기로 파운드리 분야 경쟁력 제고는 물론,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