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도권 내 집 마련, 월급 한 푼 안 써도 8년 걸린다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1-08-13 15:25:58
기사수정
  • 주택 마련 기간 전년 6.8배에서 8.0배로…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 7.7년
  • 자가보유율 전국 60.6% 전년 61.2% 대비 감소, 수도권 50.0%→49.8%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019년 6.8년에서 2020년 기준 8년으로 대폭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7~12월 표본 5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13일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작년 7~12월 표본 5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와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이 각각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자가가구의 PIR은 5.5배(중위수)로 전년 5.4배보다 소폭 높아졌고, 임차가구의 RIR도 16.6%(중위수)로 전년 16.1%보다 올랐다. PIR은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안쓰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수도권의 PIR은 전년 6.8배에서 작년 8.0배로 올랐다.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내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8년에서 8년으로 연장됐다는 뜻이다.

 

광역시에선 PIR이 같은 기간 5.5배에서 6.0배로, 도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각각 상승했으며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작년 7.7년으로 전년 6.9년 대비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RIR의 경우 수도권은 20.0%에서 18.6%로, 광역시는 16.3%에서 15.1%로 내렸고 도 지역은 12.7%로 변함이 없었다.

 

아울러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작년 57.9%로 전년 58.0% 대비 소폭 줄었다. 수도권은 50.0%에서 49.8%로, 광역시는 60.4%에서 60.1%로 낮아진 반면 도 지역은 68.8%에서 69.2%로 높아졌다.


지역별 자가점유율 (자료=국토교통부)자가를 보유한 가구 비율인 자가보유율은 전국 60.6%로 전년 61.2%보다 감소했다. 도 지역에서는 71.2%에서 71.4%로 상승한 반면 수도권은 54.1%에서 53.0%로, 광역시는 62.8%에서 62.2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거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현저히 줄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4년 이후 5%대를 유지해 오다 작년에는 4.6%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 32.9㎡에서 작년 33.9㎡로 증가했다. 작년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6년으로 전년 7.7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구는 10.6년, 임차가구는 3.2년을 거주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혼부부만 떼어 놓고 봤을 때 신혼부부 가구의 46.1%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신혼가구 75.1%는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등 정책적 배려로 신혼부부는 일반가구에 비해 자가마련 방법 중 `신축건물 분양 및 구입` 비율이 29.8%로 높았다.

자가가구는 PIR이 전년 5.2배에서 작년 5.6배로 올랐지만 임차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월 임대료보다 더 올라 RIR이 전년 20.2%에서 18.4%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의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전년 3.9%에서 작년 1.9%로 줄었고, 1인당 주거면적도 24.6㎡에서 26.9㎡로 증가하는 등 주거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