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융당국, 스톡옵션 ‘먹튀’ 막기 위해 상장규정 개정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2-02-22 15:04:14
기사수정
  • 상장 후 바로 팔지 못하게 의무보유기간 늘리도록 유도

카카오페이 일부 임원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먹튀’로 촉발된 스톱옵션 행사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 나왔다.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전 대표를 비롯한 임원 8명이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지 한 달여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약 878억원의 차익을 챙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카카오페이 주식을 샀던 투자자가 ‘먹튀’라며 분노했고, 카카오페이 직원들까지 박탈감을 호소했다. 결국 작년 11월 카카오의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 전 대표는 스스로 자리를 내놨다.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앞으로는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회사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상장 직후 행사되더라도 상장 전에 행사해 발행된 주식과 같은 기간까지 팔 수 없게 된다.


22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개정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규정 및 공시서식이 다음 달 중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시행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스톡옵션 ‘먹튀’를 막기 위해 상장규정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사진=김치원 기자)우선 상장 전에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상장 이후 행사해 의무보유기간 설정을 회피하는 꼼수를 막는다. 상장 전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임직원의 주식에 붙은 의무보유기간을 함께 적용받도록 하는 방안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상장 전 권리를 행사한 임원의 주식에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됐다면, 다른 임원은 상장 이후 어느 시점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더라도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기 전에는 주식을 팔 수 없게 된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은 상장 예정 기업이 자발적으로 임직원의 의무보유기간을 늘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은 현행 규정이 정하고 있는 최소의 기간이지만, 대부분의 신규 상장 기업이 모든 의무보유 대상자에게 보유 기간을 일률적으로 6개월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임원에 따라 의무보유기간을 추가로 최장 2년을 더 설정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대신 임직원별로 추가 의무보유기간을 차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의무보유 대상으로 '상법상 업무집행지시자’가 추가된다. 현재는 이사, 감사, 상법상 집행임원만 의무보유 대상자로 규정돼 있다. 업무집행지시자는 회사의 이사가 아니면서 회장, 사장, 부사장 등 회사의 업무를 집행할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정될만한 명칭을 사용해 회사의 업무를 집행한 자다.


의무보유기간을 회피하는 걸 막거나, 책임 있는 임원의 의무보유기간을 늘리는 조치는 카카오페이 전·현직 경영진의 사례와 같은 '스톡옵션 먹튀'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금융위는 새롭게 개편된 의무보유제도 관련 사항이 공시될 수 있도록 증권신고서 관련 서식의 개정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이재명 대통령, 취임 59일 만에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2025년 8월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 감사를 표했으며, 지방분권...
  6.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7.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