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영교 최고위원,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에 “해병대 1사단장 구하기인가”

  • 이현중 기자
  • 등록 2023-08-16 08:50:45
기사수정

서영교 최고위원(3선, 서울 중랑갑)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故 채수근 상병의 수중 수색 과정에서 있었던 해병대 1사단장의 무리한 지시와 안전 조치 미흡에 대한 진실을 다시 한번 밝히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관련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 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故 채수근 상병의 할아버지께서 ‘억장이 무너진다. 천인공노할 일이다’라고 하셨다. 채수근 상병이 7월 19일 오전 8시경 수색을 하다가 물살에 휩쓸렸다. 사고가 있기 하루 전, 사단장은 ‘복장을 철저히 통일하라. 웃는 얼굴 표정 안나오게 하라,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가급적 적색티 입고 작업 하라’ 등의 지시를 한다.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어떻게 하면 두드러질까, 이게 사단장의 지시 내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단장은 사고 당일 새벽 카톡으로 언론에 나온 해병대의 사진들과 기사를 쭉 보고 받는다. 이것들을 보고받고 나서 ‘훌륭하게 공보활동이 이루어 졌구나’라고 답을 한다. 이 보고 약 두 시간 뒤에 채수근 상병의 사고가 일어난다. ‘바둑판처럼 수색하라’고 지시하기 전에 우리 장병들에게 구명조끼는 입혔는지, 군화를 신고 수색하는지, 로프로 서로 몸을 묶었는지 등의 지시를 해야 하는 게 사단장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전 수사단장 박정훈 해병 대령은 임성근 해병대1사단장 등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포함한 8명의 업무상 과실을 확인하고,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7월 30일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고 결재까지 받았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은 31일 경찰 이첩을 앞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경찰 이첩 중단을 지시하였고, 8월 2일 수사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한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형사입건, 관련자 혐의를 빼고 이첩을 늦추라는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서 최고위원은 “수사단장이 수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를 밝혀내게 되었다. 임성근 사단장이 ‘훌륭하게 공보활동이 이루어졌구나’ 하고 두 시간 뒤에 채수근 상병의 사고가 일어났는데, 임성근 사단장은 ‘그렇게 수색하는지 몰랐다. 안전장비 없이 수중 수색을 하는 병사들의 사진을 ‘장례식장에서 처음 보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 전에 카톡을 통해서 다 보고 받아놓고, ‘그 내용은 장례식장에서나 알았다’라고 했으니 사단장은 수사대상이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황당한 것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보고서에 국방부장관이 결재를 했다. 결재를 하고 다음 날 브리핑을 하려고 하니까, 브리핑을 취소했다. 그리고 해병대 수사 후 경찰에 당연히 이첩을 해야 하는데, 수사단장이 경찰에 이첩한 것까지 회수한다. 이 사이에 대통령실에 보고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대통령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해병대 1사단장 임성근 구하기가 있는 것 아닌지 문제 제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임성근 사단장은 MB정권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임성근 사단장의 상관인 선임행정관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었고, 당시 외교안보수석실에 비서관으로 있던 사람이 바로 지금 국가안보실 제1차장인 김태효 차장이다. 대통령실 보고 후에 이렇게 수사가 무마되고 있고 외압 의혹이 있는 상황에, 대통령실이 어떻게 개입되어 있는지 합리적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故 채수근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은 특검을 통해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특검 추진 의사를 나타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이재명 대통령, 취임 59일 만에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2025년 8월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 감사를 표했으며, 지방분권...
  6.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7.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