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與 중진 원혜영·백재현 총선 불출마 선언···"정치인생 마무리한다"

  • 김인규 기자
  • 등록 2019-12-11 17:17:13
기사수정
  • '중진 물갈이론' 의혹에는 "재료로 쓰일까 우려" 못박아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인 원혜영 의원이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이성헌 기자)

[아이엠뉴스=이성헌 기자] 여당의 중진 의원인 원혜영(5선, 부천오정) 의원과 백재현(3선, 광명시갑) 의원이 다가오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의원의 나이가 70을 바라보는 만큼, 단순한 총선 불출마가 아닌 정계 은퇴를 시사한다.


원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저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20대 총선을 준비하면서부터 가져왔던 오래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저는 정의, 실력, 그리고 배려를 삶과 정치의 덕목으로 삼고 살아왔다”며 “학창시절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투신했고 삼십대에는 식품회사 풀무원을 창업해 경영했다. 그 이후의 인생은 정치인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자신의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비교적 순탄한 여정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수도권의 특색 없던 도시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했고, 세계 최초 버스안내시스템(BIS)을 전면 도입해 실용화했으며, 깨끗한 정치실현과 국회선진화법 제정 등 정치개혁의 성과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스스로의 한계와 부족함도 인정해야 했다”며 “특히 개헌,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개혁과제들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은 내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라며 아쉬워했다.


부천시장에 2회 당선되고 국회의원으로서 내리 5선을 지낸 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인 백재현 의원이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이성헌 기자)

백재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총 7번의 선거에서 변함없이 저를 지지해주신 광명시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난 30여년 세월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자치분권의 실현’을 끊임없이 외쳐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백 의원은 “1997년, 60년 만에 ‘정권교체의 꿈’을 정치현장에서 이뤄 보기도 했고,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과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님, 문희상 국회의장님과 의회주의 실현을 위해, 세월호 때는 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근에는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으로, 많은 노력을 함께 해왔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의 조건을 충족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며 “남아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1992년 광명시 기초의원으로 정계에 데뷔해 경기도 광역의원, 민선 2·3기 광명시장, 제18·19·20대 국회의원까지 7번의 선거에서 7번 당선된 의원이다.


한편, 두 중진 의원이 사퇴를 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중진 용퇴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두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물갈이’에 우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40% 이상의 물갈이가 안 이뤄진 적이 없지만 국회는 늘 이 모양이었다.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장했다.


백 의원도 “(국회는)물고기만 바꿨지 물을 바꿔본 적이 없다”며 “이번에 제도 개혁을 통해 물 자체를 바꾸는 정치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물고기만 바꾼다고 해서 제대로 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오신 두 중진 의원님께서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