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해 바닷길 항로, 2번째 수중발굴 시작

  • 이신영 기자
  • 등록 2018-04-09 15:22:32
기사수정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 당암포 해역 2차 발굴조사 착수

태안 당암포 해역 발굴조사 예정 구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0일 개수제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에 대한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시작한다.

당암포 해역의 수중유적은 지난 2016년 문화재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이 공조 수사한 도굴사건으로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같은 해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긴급탐사를 시행한 후 유적 보호를 위해 사적으로 가지정된 상태이다. 

이후 지난해 10월 제1차 발굴조사를 한 결과 고려청자와 청자접시 등 다량의 유물이 나오면서 지속적인 학술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 긴급탐사 때와 지난해 1차 발굴 때 나온 고려청자들은 기존에 발굴된 14세기 고려 후기 청자들과 형태가 유사해 안면운하가 개통된 17세기 이전 천수만 해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해상활동을 직접 보여 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 받고 있다.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은 육지와 안면도를 나누는 안면운하의 시작점인 동시에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연결하는 굴포운하의 시작점에 자리하고 있어 유적의 성격 규명에 대해서도 학계의 관심이 큰 곳이다.

이번 제2차 발굴조사로 나오는 추가유물들은 앞으로 사적 가지정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해저유적의 성격을 파악하는데도 더 명확한 단서가 될 것이다.

참고로, 태안은 태평해 안락하다는 뜻과 달리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난행량으로, 고려와 조선 시대 세곡을 나르던 조운선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선박의 침몰이 많은 것은 태안 앞바다가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조류가 세고, 연중 안개가 잦았으며, 복잡한 해저 지형에 의해 암초가 돌출된 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6월 충남·경기 해역의 수중문화재를 담당하고자 설치된 서해문화재과가 정식으로 참여하는 수중발굴조사로서도 의미가 크다. 

책임연구기관인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당암포 해역의 수중발굴을 통해 과거 서해 항로의 무역활동과 해상교류의 흔적을 찾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건설사 부도 증가로 건설공제조합 대위변제액 21% 증가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이 회원사인 건설사 대신 협력업체에 지급한 하도급 대금 등 대위변제액이 2,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위변제액은 2,218억원으로, 전년(1,831억원)보다 387억원 늘어났다. 대위변제는 건설공제조합이 보증을 제공한 회원사인 .
  2. 대법원, 이재명 '김문기 골프·백현동' 발언 '유죄 취지' 파기환송... 여야 격돌 대법원이 5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김문기 골프 발언'과 '백현동 국감 발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법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헌법의 원칙이 재...
  3. 한덕수, “개헌 마무리 후 즉시 사임”…대선 출마 공식 선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임기 3년 내 개헌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 통상 현안 해결, 국민통합을 3대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
  4. 정부, 7월까지 추경 70% 신속 집행…민생·산업 총력 대응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7월 말까지 70% 이상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 정부의 마무리까지 흔들림 없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 ...
  5.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68.9% 증가…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본격화”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30일 LG화학은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운영...
  6.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7. BNK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1666억원…전년比 33.2%↓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이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억원(33.2%) 감소했다고 밝혔다.BNK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 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