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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회계 부정 등 논란 속 수요집회 진행···“외부 회계 감사 맡겨”

  • 박은희 기자
  • 등록 2020-05-20 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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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들로 인해 위안부 피해자 운동 훼손되선 안돼”···30년 운동 성과 지킬 것
  • 한국염 정의연 운영위원장, “회계부정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확산할 수 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40차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정의기억연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헌기 기자)정의기억연대는 회계 부정, 쉼터 고가 매입 등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의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부금 논란에 대해선 회계 투명성을 위해 외부 회계 감사를 요청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당부의 말을 거듭 요청했다. 

 

정의기억연대(이하·정의연)가 기부금 사용 논란과 힐링센터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0일 1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0차 위안부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정의연, 정대협과 함께한 전 세계 시민들과 피해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성명 발표를 시작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외부 회계감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이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억측과 허위사실에 근거한 보도와 예단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전선에서 전쟁범죄, 전시 성폭력,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으로 의제화하고 보편적 인권문제로 만드는데 기여한 이 운동의 역사와 대의가 참담하게 무너지게 해선 안 된다”며 “냉철하고 지혜롭게 이 사태에 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국·내외를 전전하며 법적 사죄와 배상을 위해 싸워왔던 30년 운동의 성과가 계승될 수 있도록, 인권 평화운동가가 되신 할머님들과 걸어온 이 길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정대협)를 만들었던 한국염 정의연 운영위원장은 “최근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둘러싼 보도가 저희를 황망하고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는 정대협 설립 시에 간사로 시작해 사무총장, 대표직까지 오직 정대협 운동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한 운영위원장은 결연한 목소리로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하지만 근거 없는 비판과 매도는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정대협 설립부터 온 마음을 다해 연구와 활동을 해온 저희들이 뜻을 모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과정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정대협이 지원금 수령 거부를 종용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에게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것은 일말의 진실도 없는 왜곡이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회계부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른다”며 “그러나 정대협의 긴 활동 중 회계부정이라는 생경한 상황에 접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운영위원장은 “정의연에서도 회계부정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저희는 확신한다”며 “정의연은 외부 회계기관으로부터 투명한 검증을 받기로 결정했고, 그 절차는 신속히 진행될 예정이니 부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열린 수요집회에는 취재진들과 시민들, 수요시위에 반대하는 유튜버 등이 모였다. 그리고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력 200명이 투입했다. 


아울러 20일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정의기억연대의 부실 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에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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