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천지 피해 가족 “자녀 집으로 보내달라” 눈물·분노 호소

  • 박은희 기자
  • 등록 2020-05-28 16:32:21
기사수정
  • 신천지 옹호하는 천지일보 폐간 외쳐···“강제개종 운운 그만”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천지일보 사 앞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구속하라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가족들이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천지일보 사 앞에서 자녀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날 집회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구속과 신천지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신천지에 소속된 자녀들을 가정으로 돌려달라고 절규했다. “신천지에 빠진 자식들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두 다리를 뻗고 잠을 청할 수 있겠냐”고 울먹이며, 자녀가 집을 나간 후 하루도 맘 편히 잠을 잔 날이 없다고 호소했다.

 

신천지에 빠져 2년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박다은(가명) 씨의 어머니 A 씨는 “자식을 잃은 부모는 못할 게 없다”며 “더 이상은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A 씨는 딸 박씨가 신천지에 빠지기 전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딸을 찾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간절히 딸을 찾아 헤매고 있다. 박 씨는 한 수도권 대학교에 다니던 학생이다. 대학에 다니던 중 신천지에 빠지게 됐고, 현재는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에서 딸과 함께 생활하던 A 씨는 남편의 지방 발령으로 인해 박 씨와 따로 생활하게 됐다. 그러던 중 딸 박 씨가 신천지에 빠지게 됐고, 그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박 씨를 신천지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신천지는 자녀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가 죽을 것이고,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협박해 자녀들은 그 얘기 때문에 무서워서 집에 못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집단은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을 끊어 놓는 악행을 부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이런 사이비 집단이 있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는 “신천지로부터 우리와 같은 피해 가정이 생겨나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에 있는 사이비 집단의 뿌리를 뽑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천지일보 사 앞에서 신천지 아웃이라는 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이외에도 전피연은 천지일보가 신천지 소속 기관이라며, 이들을 옹호하는 보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피연은 천지일보가 강제개종을 운운하며 신천지를 옹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천지를 옹호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천지일보는 더 이상의 거짓 보도를 멈추고, 진실과 공정한 진정한 언론으로 다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신천지 소속 기관의 언론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전피연에 따르면 “천지일보는 강제개종이라는 내용을 실었는데, 여기에는 신천지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천지일보는 ‘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우송균 빛과소금의교회 집사는 “천지일보는 강제개종이라는 타이틀로 수많은 기사를 양성하고 있다”며 “우리 피해자들은 더 이상 천지일보의 왜곡된 보도에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후 12시까지 한 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천지일보 기자들은 건물 안에서 잠깐 내다볼 뿐 전피연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이재명 대통령, 취임 59일 만에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균형 발전은 국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2025년 8월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 감사를 표했으며, 지방분권...
  5.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6.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7.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