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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청문회에서 직접 폭행 증언 나와··· 감독·운동처방사 불참

  • 박은희 기자
  • 등록 2020-07-22 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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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 의원, 고 최숙현 선수 생전 일기 일부 공개
  • 임오경 의원, 최숙현 선수가 쓴 경주시청 자체 조사 진술서 공개
  • 김도환 선수, 자신의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헌기 기자)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청문회에서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 모 선수가 선수들을 직접 폭행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오전 국회 문체위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그러나 주요 증인 중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감독과 운동처방사는 불참했고 김도환 선수만 참석했다.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동행명령을 집행 중인데 안주현, 김규봉 두 사람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동행명령을 거부할 경우 국회 증언감정법 제13조에 의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양당 간사와 협의해 추후 조치방안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그동안 체육회 쇄신과 혁신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22일 문체위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이헌기 기자)이날 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나의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최숙현 선수 자문에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 김정기(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 외 이 모 선수, 김 모 선수 등 전 경주시청 소속 선수 두 명의 이름이 더 적혀있다.

 

최 선수는 "이 질문은 백번 물어도 똑같은 답이지. 이 모 선수는 좀 바뀐 것 같기도"라고 덧붙였다. 이용 의원은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가 더 드러나면서 감독이 선수를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것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의 심각한 새로운 사안들에 대해 규명을 하고자 한다"며 3월 19일 최숙현 선수가 쓴 경주시청 자체 조사 진술서와 최근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를 고소한 추가 피해자 2명이 전화로 경주시청 조사에 응한 자료를 공개했다.

 

최숙현 선수는 진술서를 통해 “복숭아 한 개를 먹고 이를 말하지 않았다고 한 시간가량 폭행당했다", "장 모 선수가 악의적인 소문을 냈다", "(김도환 선수도)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욕을 했다"고 전했다. 추가 피해자들도 2월 경주시청 자체 조사 때 장 모 선수와 김도환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장 모 선수와 안주현 운동처방사에게 불분명한 이유로 입금했던 적이 있다고도 진술했다.

 6일 국회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김도환 선수가 22일 문체위 청문회에서는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편 6일 국회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는 혐의를 부인했던 김도환 선수는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면서 "정말 죄송하다.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 육상 훈련 중에 최숙현 선수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가격했다"며 "(김규봉 감독,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 모 선수가)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폭언을 한 걸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 선수는 자신의 피해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김규봉 감독에게 폭행당했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았다"며 "안주현 처방사에게 매달 80만원에서 100만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규봉 감독이 목격자들에게 자신의 폭행 사실을 숨기라고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것에 대해 김도환 선수는 "내가 직접 (허위 진술서를) 받지는 않았지만, 전화로 그런 말은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오경 의원은 "7월 6일 국회에서 김규봉 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고, 안주현의 폭행을 말렸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증언에 의하면 감독은 무차별적인 직접 폭행뿐만 아니라, 안주현에게 폭행 교사 및 방조 범죄까지 저질렀다"며 "형법 31조에서는 타인을 교사하여 죄를 범하게 한 자는 죄를 실행한 자와 동일한 형으로 처벌하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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