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75.8조 원, 영업이익 6.5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2024년 연간 매출은 300.9조 원, 영업이익은 32.7조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으며, 반도체(DS) 부문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DX 부문 매출은 10%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2.7조 원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구개발비로 분기 최대 10.3조 원, 연간 최대 35조 원을 투자했으며, 시설투자는 17.8조 원(연간 53.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서버용 HBM(High Bandwidth Memory) 및 DDR5 판매 증가로 매출이 확대되며,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증가와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투자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둔화 및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나노 GAA(Gate All Around) 공정의 디자인 키트를 고객사에 배포하고, 4나노 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제품을 양산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DX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며 MX(Mobile eXperience)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네트워크 부문은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TV·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매출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하만은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와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 증가로 매출이 확대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소형 사업에서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연말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AI 기술 및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에 맞춰 D램·낸드의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HBM·DDR5·GDDR7·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MX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AI 기술을 접목한 태블릿·노트PC·웨어러블·XR(eXtended Reality) 제품군을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TV·가전 부문에서는 AI 기술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연결 경험을 강화해 ‘AI 스크린’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코발트를 활용해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웨이퍼 트레이를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론칭해 중고 스마트폰의 가치 보존과 순환 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