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국 칩 디자이너 ARM, 미국 엔비디아에 넘어가

  • 민동우 기자
  • 등록 2020-09-14 14:09:24
기사수정
  • 일본 소프트뱅크, ARM 매입한지 4년 만에 매각

애플, 삼성, 화웨이, 퀄컴을 포함한 수백 개의 기업이 자사의 혁신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ARM은 자사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1800억 개의 칩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그래픽 : 아이엠뉴스) 영국에 본사를 둔 컴퓨터 칩 디자이너 ARM 홀딩스(ARM Holdings)가 미국의 그래픽 칩 전문가인 엔비디아(Nvidia)에 매각됐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금과 주식 거래는 ARM의 가치가 400억 달러(약 47조 3,7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320억 달러(약 37조 8,976억 원)에 ARM을 인수한 지 4년 만에 현 오너인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가 직격탄을 맞았다.

 

ARM의 기술은 다른 많은 기기들 중에서도 대부분의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에 사용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사업을 영국에 기반을 두고,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ARM의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엔비디아는 이 매각매입 협정은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최고의 컴퓨터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ARM은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둘 것”이라고 미국 회사의 최고 경영자인 젠슨 황(黃仁勳, Jensen Huang)은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훌륭한 ARM부지를 확장해 헬스케어, 생명과학, 로봇공학, 자율주행차 등 분야의 발전을 지원하는 세계적인 AI 연구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영국 일자리가 없어지고 의사결정이 미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노동당은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ARM의 공동창업자 중 두 명은 인수와 관련된 다른 문제들을 제기했다.

 

헤르만 하우저와 튜더 브라운(Hermann Hauser and Tudor Brown)은 ARM이 자체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었다.

 

ARM의 고객들은 많은 사람들이 판매 경쟁을 하는 사업에 의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해 상충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나아가 두 공동창업자 역시 ARM이 미국 기업에 의해 소유되면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노하우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ARM의 성공이 좌우되는 '글로벌 고객 중립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 칩 크리에이터

 

ARM은 컴퓨터 칩 디자인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에 맞게 맞춤 제작을 한다. 그것은 또한 소프트웨어가 프로세서를 제어하는 방법을 정의하는 명령 집합을 개발하는 것이다. 

 

캠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선전(Shenzhen)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 세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애플, 삼성, 화웨이, 퀄컴을 포함한 수백 개의 기업이 자사의 혁신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ARM은 자사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1800억 개의 칩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할 때, 본사를 영국에 두고 현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 그렇게 했다.

 

소프트뱅크의 창업자 손 마사요시(손정의)는 이 회사가 기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결정적인 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무실 임대 회사인 위워크를 포함한 다른 투자의 손실은 재고를 불러 일으켰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가 인텔을 제치고, 7월 세계 최고 가치의 반도체 메이커로 등극했다. 지금까지는 고급 그래픽 처리 장치(GPU)로 전문화했다. 이는 게이머들이 보다 상세한 비주얼은 물론 과학 연구, 머신러닝, 가상화폐 '광업' 등의 직무에 대한 전문가들에 의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또 ARM의 고객사 중 하나로, 자사의 디자인을 사용하여 테그라(Tegra) 컴퓨터 처리 장치(CPU)의 라인업을 만든다. 엔비디아 테그라 (NVIDIA Tegra)는 ARM 프로세서를 채용한 엔비디아사의 단일 칩 시스템이다. 이 칩은 스마트폰, PDA 등의 휴대용 기기를 위해 개발됐다.

 

계약 조건에 따라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에 자사주 215억 달러, 현금 120억 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50억 달러의 현금 또는 주식으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다.

 

엔비디아는 또 ARM 직원들에 대해 15억 달러의 지분도 발행할 예정이다.

 

* 서버 칩

 

젠슨 황은 이미 그가 하고 싶은 변화 중 하나는 컴퓨터 서버에 사용되는 CPU를 위한 ARM의 디자인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미 이 기술에 베팅하고 있는 기업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직면한 한 가지 위험은 이번 인수로 ARM의 광범위한 고객사 리스트가 채택 측면에서는 뒤처지지만, 한 회사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이점을 가진 경쟁사의 칩 기술 유형으로 초점을 옮기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CCC 인사이트(CCS Insight)의 제프 블레이버(Geoff Blaber)는 최근 연구 노트에서 “ARM은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RISC-V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파트너들이 ARM의 무결성과 독립성이 훼손되었다고 믿는다면 RISC-V와 ARM 평가절하 과정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규제당국이 그 거래를 막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