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 약 400만개 일자리 영원히 사라져

  • 민동우 기자
  • 등록 2020-10-03 15:17:02
기사수정

영구 실업자로 분류된 미국인의 실업률은 4월의 11.1%에서 9월에는 35.6%로 증가했다. 거스 포처(Gus Faucher) 미국의 금융 기업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개인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에 대한 언급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그래픽 : 아이엠뉴스)

 

수 백만 개의 일자리가 영원히 사라지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계절조정 수치에 따르면, 2020년 9월 영구실직자로 분류된 실업자 수는 34만5천명 증가, 7년 만에 최고치인 38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휴직이나 일시적인 실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업이 문을 닫고 비용을 절감함에 따라 영구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유행병이 유행하기 직전인 지난 2월에 19년 만에 최저치로 침몰한 이후 실직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영구 실업자가 급증하는 것은 건강 위기로 인한 낙인효과(scarring effects)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낙인효과’란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신뢰를 잃게 될 경우 기업이 추후에 어떤 발표를 해도 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 경제보좌관인 오스트란 굴스비(Austan Goolsbee)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불길한 징조(ominous sign)’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해고될 때 노동부는 일부는 일시 해고로 분류한다. 

 

영구 실업자로 분류된 미국인의 실업률은 4월의 11.1%에서 9월에는 35.6%로 증가했다. 거스 포처(Gus Faucher) 미국의 금융 기업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개인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에 대한 언급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미국이 전염병 유행 기간 동안 잃어버린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사업장이 늘어나고 건강대책이 해제됨에 따라 66만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증가했다고 2일 미국 정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악재는 경기 초반 재개와 함께 이미 저공 행진 과실이 꼽히면서 고용시장 회복에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의 브라이언 콜턴(Brian Coult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8(현지시간) “미국의 노동시장 회복의 쉬운 부분은 이제 대부분 이미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몇 주 동안 디즈니, 보험 대기업 올스테이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이 각각 수천 건의 해고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도 대유행 때 이전에 정리해고를 중단한 후 수백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0월 1일은 아마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정리해고일 것이다. 

 

연방 구제금융을 더 확보하지 못하자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총 3만 2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마 샤(Seema Shah) 글로벌 인베스트터스(Global Investors) 수석 전략가는 2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4분기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마침내 손을 내밀고, 폐쇄와 감원을 보고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경제적 흉터가 더욱 뚜렷해질 것 같다”고 내다 봤다. 

 

현재 시카고 대학 부스 경영대학(Chicago's Booth School of Business)의 교수인 굴스비(Goolsbee)는 “미국인들의 영구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회복에 대한 골치 아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우리가 3분의 2만 회복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다면, 수백만 개의 사업장이 무너지고 그곳의 일자리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는 이전과 같은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한 영구적인 일자리 감소는 경제에 파급될 것이며, 실직한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들 실직자들은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할부금, 저당물 할부금에서 밀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한 위험은 의회가 지금까지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의해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경기부양책을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 가닥 희망은 “현재 영구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들이 결국 다른 곳에서 고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일부 식당과 유통업체, 중소기업이 문을 닫았음에도 매일 새로운 기업들이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실업 기간이 재취직의 가능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PNC의 포처는 “취업 시장에서 오래 벗어날수록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