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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서울회생법원 맞손…기술·소상공인 제2의 도약 돕는다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5-05-20 18: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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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산기업 기술거래 정례화 및 소상공인 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신설
  • 사장될 위기 기술 살리고, 소상공인 신속한 채무조정 지원
  • 서울지역 시범 운영 후 전국 확대 검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 이하 중기부)는 20일 서울회생법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파산기업 기술거래를 정례화하며, 소상공인 회생·파산 패스트트랙을 신설하여 기술과 소상공인의 제2의 도약을 지원한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첫 번째 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서울회생법원·중소벤처기업부 업무협약식'에서 정준영 서울회생법원장(첫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기업 기술거래 정례화와 소상공인 파산·회생 패스트트랙 신설을 위해 서울회생법원과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파산 과정에서 기술(특허)이 매각되지 못하고 청산 이후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로 인해 민간이 보유한 기술이 사장되어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청산 종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절차적 비효율성도 발생했다.  


이에 중기부는 파산기업 보유기술의 수요기업 이전을 통한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보전과 정부의 중복 재정투자 방지, 그리고 신속한 법인 파산절차 이행을 위해 작년 11월부터 서울회생법원과 함께 파산기업 기술거래의 제도화를 추진해왔다. 


파산기업 기술거래는 파산관재인이 관할하는 특허를 기술보증기금에 중개를 위탁하고, 기술보증기금은 AI 기술거래 플랫폼 ‘스마트테크브릿지’를 활용하여 매칭·이전계약 체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2월 기술보증기금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27건을 시범적으로 중개위탁 받아 3주 만에 10건을 매칭하여 계약체결을 지원하고 있다.  매칭된 기술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 분야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 소재 분야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국가 재정이 투입된 기술도 6건으로, 그중 3건은 지자체와 정부 R&D 결과물이며, 나머지 3건은 대학교가 연구 개발한 공공기술이 중소기업에 이전된 경우이다. 


아울러, 중기부와 서울회생법원은 개인회생 및 파산 절차에 진입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 채무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서울회생법원 내에 ‘소상공인 기관경유사건 전담재판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채무 조정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금융·법률 전문가 상담과 함께 개인회생·파산 등 맞춤형 채무조정 절차의 신청을 지원하고, 신청서류 작성 및 행정비용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상담을 받은 소상공인이 중기부로부터 위촉받은 변호사를 통해 개인회생·파산 등 공적채무조정 절차를 신청할 경우, 법원은 기관경유사건으로 분류하여 전담재판부(패스트트랙)를 통한 신속한 심사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서울회생법원과의 협약은 서울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 운영되며, 향후 서울회생법원과의 운영 성과를 검토하여 전국 13개 회생·지방법원으로의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성섭 차관은 “경제가 불안정하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서울회생법원과의 업무협약은 파산기업 기술의 사장 방지와 소상공인의 빠른 재기를 동시에 도모하는 정책적 전환점”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의 주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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