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수처장 최종 후보 선출 무산··· 민주당, 법 개정 예고 vs 국민의힘, 국회의장에 중재 촉구

  • 김인규 기자
  • 등록 2020-11-19 15:28:45
기사수정
  • 여 "공수처 출범 막기 위해 야당이 비토권 악용”
  • 야, "여권이 부적격 후보 줄줄이 내세웠기 때문"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헌기 기자)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연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강조하며 법개정을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법사위 위원들은 여권이 중립성이 검증되지 않은 부적격 공수처장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최종 후보자 2명을 압축하지 못한 채 18일 3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민주당 법사위 위원들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야당이 정파색을 대놓고 드러낸 후보에게는 찬성 투표를 하고, 중립 지대에 있는 법원행정처장과 대한변협 회장이 추천한 후보들에게는 비토권을 행사했다고 한다”며, “합리적 근거를 통한 비토권 행사가 아니라 오로지 공수처 출범을 막기 위해 비토권을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법 개정을 예고했다.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헌법상 보장된 입법권을 정당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을 만들어 달라는 역사적 사명을 입법권을 통해 반드시 실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일 법안소위를 개최하고 계류되어 있는 모든 공수처법 개정안을 병합 심사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국회 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전날 3차 회의를 열고 예비후보 10명의 자질과 이력 등을 검증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할 2명의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4명까지 대상자를 압축했지만, 현행 공수처법이 규정한 ‘7명의 추천위원 가운데 6명 이상 동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후보 선출에 실패했다. 

 

이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최종 후보 선출 실패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기다렸다는 듯 공수처법 개정 작업 착수... 짜놓은 각본대로 폭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헌기 기자) 국민의힘 법사위 위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도읍 의원은 “여권이 추천한 인사의 후보 낙점이 가로막히는 상황이 되자 다시 법을 고쳐 야당의 거부권을 없애버리겠다고 한다”며, “결국 공수처는 야당 인사들만 손보는 정권 보위부란 점만 명명백백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추천위가 난항을 겪은 것은 여권이 부적격 후보들을 줄줄이 내세웠기 때문이다”라며, “새 후보를 추천받아야 할 법한데도 아예 추천위 문을 닫아 대못질하겠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 조시 출범에 목을 매는 것은 악취 진동하는 각종 정권 비리를 막겠다는 것”이라면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공수처장이기에 최소한 정치적 중립성, 최소한의 업무능력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