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감사원, 옵티머스 사태 관련해 금감원 직원 5명 징계 요구

  • 박헌기 기자
  • 등록 2021-07-06 09:40:51
기사수정
  • 감사 벌인 결과 검사·감독 업무 부실하게 한 사실 밝혀내

감사원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5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건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검사·감독 업무를 부실하게 한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 제재조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옵티머스 펀드 검사·감시 업무를 태만히 하고 부정거래 관련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금감원 직원 등 5명에 대해 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6일 감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금감원은 옵티머스 측이 펀드 설정·설립 보고에 ‘공공기관 매출채권 95% 이상 투자’를 명시하고도 실제 첨부한 집합투자규약에서 일반 회사채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별도의 보완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사모펀드에 대한 포괄적 검사·감독 권한을 지니는 금감원이 옵티머스 펀드 설정 과정에서 사실관계 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펀드 투자자산을 확인해야 할 한국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알고도 자산명세서 종목에 옵티머스의 요구대로 공공기관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기입했다. 

감사원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5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건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검사·감독 업무를 부실하게 한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 제재조치를 요구했다. (사진=김치원 기자)

신탁 방식으로 펀드 자금을 운용한 중소기업은행도 규약에 따르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만 투자하도록 되어 있지만 있지만 옵티머스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사들였다.

감사 결과를 보면 금감원 등은 2017년부터 옵티머스 측의 펀드 부실운용 관련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며 사태를 키웠다. 금감원은 2017년 옵티머스의 자본금이 기준에 미달하자 ‘적기 시정조치’ 요건 점검을 위한 검사를 벌였지만, 사모펀드 부당운용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시정조치 유예를 건의했다.

2018년 국회에서 또다시 부당운용 의혹이 나왔지만, 금감원은 실제 자료를 확인하는 대신 옵티머스 측의 말만 믿고 국회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금감원은 2019년에도 옵티머스가 펀드 자금으로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도 검찰과 금융위원회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사안을 종결했다.

특히 금감원의 늑장 대응으로 옵티머스 대표이사 등이 수백억원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 검사를 통해 펀드 자금 400억원을 대표이사 개인 증권계좌로 이체하거나 사모펀드 ‘돌려막기’가 벌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곧바로 검사 착수 또는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다. 

이에 감사원은 옵티머스 검사·상시감시 업무를 맡았던 직원과 부정거래 민원을 부당처리한 직원 등 금감원 직원 2명, 자산명세서를 잘못 기재한 예탁원 직원 1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요구했다. 민원 조사 업무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경징계 이상을 요구했다. 또 옵티머스 및 사모펀드 전반 업무를 담당하는 금감원 등 직원 18명에 대해서도 주의 요구했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4년 10개월 재판 끝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1·2심과 같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
  2. 온라인 플랫폼이 불러온 자영업 양극화…“성장잠재력 있는 곳에 금융 집중해야”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이 자영업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희완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은 자영업 경영성과의 격차를 .
  3. 김민석 총리 "제2의 IMF급 경제위기, 범국가적 에너지 모아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제2의 IMF`에 비유하며 구조적·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에너지 결집을 강조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
  4. KB부동산, LH청약전용관 서비스 선보여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부동산 종합 플랫폼 ‘KB부동산’에서 공공 청약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LH청약전용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민간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LH분양주택의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H청약전용관’은 청약 ...
  5.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 6억5천만 원 보상금 지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올해 2분기 동안 부패 및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44명에게 총 6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이 회복 결정한 수입은 약 65억 원에 달한다.분야별로는 ▴연구개발 1억 9천만 원(28.4%) ▴의료 1억 7천만 원(26.2%) ▴산업 1억 4천만 원(21.7%) 등 세 분야가 전체 보.
  6. 배우 박보검,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출구 없는 매력’ 알린다 ‘출구 없는 매력의 한국 관광’을 알릴 새로운 얼굴로 배우 박보검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9일 ‘2025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공식 위촉하고, 글로벌 홍보 캠페인 ‘네버 엔딩 코리아(Never Ending Kore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체부는 24일, 한국 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I...
  7. 美 25% 상호관세 D-7… 정부, 막판 총력전 속 '윈-윈' 해법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는 8월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과의 협상 상황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양국이 조만간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